盧 ＂북 핵재처리해도 군사공격 고려않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북한이 핵 무기를 보유하겠다는 야망을 버릴 것으로 믿고 있다"며 "설령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기위해 핵연료를 재처리하더라도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고려하지 않고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보도된 미국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무장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이 핵무기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고 결국 한반도에서는 핵개발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북한과 별도의 대화 창구는 없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어떤 이를 불신감을 갖고 대하면 그는 더욱 커다란 불신과 회의를 갖고 자신에게 다가올 것"이라며 미국의 평화적인 대북 해결책 모색을 주문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반미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이는 소수이며 더군다나 이들이 여론을 주도할 가능성은 더 희박하다"며 "반미는 한국에서 별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이와 함께 "현 시점에서 남북 관계가 실패했다는 주장은 너무 성급하다"며 "나는 여러 노사 분규를 중재해본만큼 '문제 해결'에 많은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TV에서 보니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썩 괜찮은 사람'(cool guy)같아 개인적으로(in person)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가 보도해 논란이 됐던 전경련 김석중(金奭中) 상무의 '사회주의' 주장과 관련한 질문답변은 없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