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준영 유엔대사 "北核해결 2년은 걸릴듯"

  • 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22분


북핵 문제는 결국 대화를 통해 풀리겠지만 최종적으로 해결되기까지 2년은 걸릴 수 있다고 선준영(宣晙英) 유엔주재 대사가 16일 밝혔다.

선 대사는 한국언론사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1993년 시작된 북핵위기가 제네바 북-미 기본합의로 타결되기까지 1년6개월이 걸렸다”면서 “이번에는 우라늄 플루토늄 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 관련 현안이 복잡하고 논의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2년은 걸려야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과정에서 대화와 협상이 시작되면 북한측이 억지를 부리는 일은 일단 멈추겠지만 협상은 결렬과 재개를 반복해가며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선 대사는 유엔에서의 북핵 문제 논의와 관련해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이 문제가 사실상 이미 안보리에 넘어온 상태지만 이사국들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보고가 있어야 공식적인 안보리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선 대사는 23, 24일에 IAEA 이사회가 열릴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그는 “정부로서는 안보리의 북핵 문제 논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강력한 대북 제재가 논의된다면 그러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논의되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한국, 일본의 협의체, 이른바 ‘P5+2’가 중요한 채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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