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벼랑끝 전술 허용하느니 北정권 붕괴사태가 낫다"

  • 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25분


미국 일간지 월 스트리트 저널은 16일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에 탈북자들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면서 대량 탈북으로 인해 북한이 붕괴되는 사태가 오더라도 핵을 동원한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허용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널은 사설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접근법에 비해 개선된 것이지만 북한의 진정한 문제는 독재정권에 있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의 정책 역시 장기적으로 볼 때 실패할 운명”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 정권의 교체라는 관점에서 국제사회가 탈북자들의 운명과 이들의 외교적 활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기 바란다”면서 “탈북자들의 인도적 위기 속에서 유엔과 한국 중국은 갈 길을 잃었다”고 비판했다.이 신문은 한국 정부에 대해 “햇볕정책은 북한이 말하는 것을 믿고 미국에 대해서는 항의한 것”이라면서 “탈북자 문제야말로 한국이 햇볕정책에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저널은 “한국이 옛 동독과 같이 북한이 갑자기 붕괴하는 사태를 우려하는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북한에 핵 벼랑끝 전술을 허용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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