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측 핵심인사는 17일 “정 대표가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문제연구소의 초청을 받아 객원연구원으로 당분간 미국에 머물며 동북아 정치 경제 외교 안보분야 연구에 전념할 것이다. 국회 등에 중요한 일이 있으면 수시로 들어올 수 있으나 딱히 귀국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정 대표와 친분이 있는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과 마이클 아마코스트 전 브루킹스연구소장 등 미국 내 ‘한국통’들이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국제문제연구소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같이 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 대표측의 설명.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의 외유 계획에 대해 정치적 위기에 몰린 정 대표가 시간을 갖고 재기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까지 축구협회 수석부회장이었던 민주당 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축구협회는 재정자립도가 튼튼한 만큼 이제는 정 대표의 도움이 없어도 괜찮다”며 정 대표의 축구협회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의 한 측근은 “축구협회장은 선출직으로 임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인이 정치적으로 맡거나 그만두는 자리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2000년 1월 임기 4년의 축구협회장에 재선됐으며 이번 임기는 올 12월 말까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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