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논평'에서 파월 장관의 발언에 대해 "저들이 조장 확대시킨 조선반도의 핵 문제와 그로부터 빚어진 현 사태의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 씌우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어 유엔무대를 도용해 우리에 대한 압력과 고립압살책동을 국제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통신은 "1993년 조선반도 핵 문제와 관련한 위기가 유엔이 아니라 바로 조(북)-미 사이의 협상을 통해 해소됐던 역사적 사실은 이 문제가 제3자의 부당한 개입이 아니라 조-미 쌍방 사이의 평등하고 공정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어 "미국이 조-미 불가침조약체결을 통하여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우리의 공명정대한 제안을 외면하고 그 무슨 대응책을 운운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길로 나간다면 우리는 이에 초강경으로 맞서 나가는 길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경한 자세를 나타냈다.
이 통신은 또 "만약 유엔이 이 문제에 공정한 관심을 가지고 그 해결을 위한 원칙적인 입장과 태도를 보여주려 한다면 우리를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라는 자위적 조치로 떼민 미국의 부당한 대조선(북)정책부터 문제시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조-미 정치 경제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며 경수로를 제공하고 중유를 납입할데 대한 공약을 줴버림으로써(포기함으로써) 조-미기본합의문을 일방적으로 완전히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8일 러시아 대통령특사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과의 만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이 문제는 조-미간에 해결돼야 하며 국제화될 경우 문제해결은 더욱 복잡하고 요원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 부상은 "조선반도 핵문제는 미국에 의하여 산생된 것인 만큼 전적으로 조-미가 무릎을 맞대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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