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주말부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18일 오찬),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17일 만찬)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18일 조찬)를 잇달아 만났다.
김 대통령은 그에게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출마하는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 최고위원에게는 ‘DJ의 적통(嫡統) 후계자’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었다.
정몽준 대표와는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이며 후보단일화 철회 직후의 상황을 듣고, 미국 스탠퍼드대에 객원 연구원으로 가는 정 대표의 진로문제를 상의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근엔 서울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국가정보원, 외교통상부 고위 인사와 대미특사 활동방향 및 북한 핵 해법을 놓고 3∼4시간씩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김대중 정부에서 막혔던 야당 및 언론과의 대화 채널을 뚫는 역할도 그에게 주어졌다.
그는 최근 동아 조선 중앙 한국일보 등 4대 일간지 간부들을 잇따라 만났을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고문, 이부영(李富榮) 최고위원과도 회동해 여야를 넘어선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 주변에서는 그가 ‘노무현(盧武鉉) 시대의 2인자’를 노리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의 측근은 “‘2인자 자리 굳히기’가 아니라 시간제약이 많은 노 당선자를 대신해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한 정지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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