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김 수석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이 노 당선자와 만나겠느냐고 묻자 “그 분이 (우리를)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며 이같이 대답했다.
김 수석대표는 이어 “그러나 이번에는 장관급회담을 위해 서울에 왔다”고 전제한 뒤 “북남 상급회담 앞에 나선 일을 잘 수행하고 여유가 있다면, 또 노 당선자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다”고 말해 장관급회담의 성과를 보아가며 노 당선자와의 면담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통령당선자 대변인은 이와 관련, “(격식과 체면을 따지지 않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기본 입장은 이미 밝혔다”며 “이 문제는 남북 양측이 논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의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올 들어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인 제9차 장관급회담(21∼24일) 일정에 들어갔다. 남북은 22일 오전 1차 전체회의에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금강산 임시도로 개통 및 육로관광 실시, 개성공단 착공 등의 각종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정부는 이번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최대 현안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과는 불투명하다.
김 수석대표는 이에 앞서 공항 도착성명에서 “외부의 압력이 크고 정세가 엄혹할수록 우리는 더 열렬한 민족관, 더 뜨거운 동족관을 가져야 한다. 이번 회담에서 북남 쌍방은 이런 의지를 내외에 과시해야 한다”고 강조, 민족 공조의 필요성을 호소했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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