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쁘실텐데 당선자가 정치사상 처음으로 야당 당사를 방문해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노=좋게 평가해 주시니 감사하다. 입원하셨다는데 건강 좋아지셨나.
△서=10년만에 검진을 받았는데 건강하다고 한다.
△노=이렇게 해서 결과가 좋으면 취임 이후에도 왔다갔다 못할 일 아니다. 청와대로 오라고만 하는 것 아니라 (대통령이) 오는 것이 국민과 여야관계에 다 좋다.
△서=그런 생각 하시니 상생정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간 대통령이 된 분이 권위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큰 기대를 건다.
△노=원칙적으로 양당 공약 비교해보면 합치되는 것 많다. 합치되는 것부터 먼저 시작할 계획이고 합치되지 않는 부분은 만나서 상의해서 절충해 나가겠다. 여소야대라도 효율성을 높이면 국민에게 봉사할 수 있고 (그러길)희망한다.
△서=우리도 공약을 법제화하는 작업중이다. 입영기간 단축은 우리가 먼저 2개월 줄이자고 주장했고 당선자께서도 4개월 단축을 한다고 했기 때문에 쉽게 해결될 것이다. 이왕 뵌 김에 어려운 말씀드리겠다. 매스컴을 통해 말했지만 새 정부에 흔쾌히 협조할 수 있다. 그러나 4000억원 대북지원과 공적자금 비리를 풀고가는 것이 물론 정치권의 몫이지만 상생정치에 도움되는 만큼 당선자가 확실한 입장을 보여달라
△노=지금 처지가 미묘하다. 당선자일 뿐이라서 수사에 대해 추상적인 얘기만 할 뿐 간섭이나 지시를 못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취임후에도 법무장관에게 포괄적으로만 지시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 지금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적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취임후에도 수사에 정치적 고려 하지않을 것이다.
△서=물론 정치권의 몫이다. 당선자의 입장이 진일보 긍정적이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북핵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그래서 방미단을 보내 조야 의견을 듣고 왔다. 대변인 미안하지만 당선자께서 원하시면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는데 혹평을 해서 충격받았다. 한미간 공조가 절실하다.
△노=대변인이 잘못한 것 맞지?
△이낙연(당선자 대변인)=(얼굴이 붉어지면서)맞다. 모리 발언에 대해 한줄 걸쳤는데 엉켰다.
△노=모리발언이 사실과 달라 냈는데 엉켰다.
△서=더 얘기 안하겠다. 나도 대변인 해 봤지만 이해하고 (북핵문제에 있어)여야가 입장차 있을 수 없고 한 목소리 내야 한다.
△노=한미관계에 관해 미국의 오해와 국민의 불안이 좀 있었던 것 같다. 많이 풀린 건 아닌지. (한나라당이) 많이 도와줘 줄어드는 것 같다.
△김영일(한나라당 사무총장)=저는 노 당선자와 고향이 같다.
△노=향후회때 보니까 좋은 선배인데 선거때 보니까 외면하고 그렇지 않더라.
<이상내용은 공개, 이하는 비공개>
△노=방문을 허락해줘서 고맙다.
△서=정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제가 늦게 퇴원해서 하루이틀 쉬려 했는데 오신다고 해서 나왔다. 새로운 정치가 정립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노=총리 문제를 감춰놓으려 했는데 기자들이 다 알아버려서 오게됐다. 기자들은 표정보고 알아보는 것 같다. 조급하게 오게 돼서 결례된 것 같다.
△서=과거 여야는 상생이 안돼 어려움 있었다. 야당탄압 세무사찰 과거 정권도 다 그렇게 했다. 인위적 정계개편은 안하실 것으로 보지만, 당선자께서 언급하신 중대선거구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상생의 정치와 다른 측면인 것 같다. 이 문제 만큼은 정치권에 맡겨달라. 우리는 발목잡기는 이제 안한다. 대화와 협력으로 정치를 하겠다. 저도 개혁마인드를 갖고 있다.
△노=정계개편은 제가 오래전부터 말로만 한 것이다. 정계개편 이뤄지길 바랬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나니 의심을 받게 된다. 이제는 바라만 보겠다. 정치에 깊이 개입하지 않겠다. 중대선거구제 문제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말을 바꿔서 비례대표라도 지역갈등을 해소하는 바램이 있었다. 오해 없도록 적절히 표현하겠다. 원론적으로 지역구도는 반드시 해소돼야 한다. (정계개편에 관해) 저는 의지도 없고 힘도 없다.
△서=한나라당 의원들 심성이 참 괜찮다. 일부 정치검찰을 통해 야당탄압을 많이 당해서 독한 면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노=과거 정계개편 얘기할 때 서대표님은 우리 편으로 생각했다(좌중 웃음). 총리문제는 도와 달라. 한나라당과 청문회의 정서와 분위기를 고려해서 고른 분이다. 당내에서도 반대가 있었다. 저도 색깔이 선명하기에 정부와 대화가 잘 안되는데 그 분까지 그렇게 되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무색무취한 분이다. 완전한 노무현 칼라보다는 낫다는 생각이다.
△김영일=노 당선자의 행보가 전례없이 파격적이어서 국민들이 좋게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총리의 경우에는 우리 당 대표와 사전에 의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신계륜(당선자 비서실장)=말 못할 사정이 참 많다.
△노=보안을 잘 못 지켰다.
△서=우리 당의 똑똑한 초재선 의원들이 청문회에 많이 들어갈 것이다.
△노=(빅4 청문회 관련)검찰총장 문제는 법정신에 입각하면 임기를 보장해야 하지만 새 정권 출범할 때는 새롭게 새로운 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임기중이라도 청문회는 (청문회 관련 법을 정치권에서 통과시켜 준다면) 하겠다. 검찰총장 문제는 참 첩첩산중이다. 정치사건 수사도 빨리 해야 하고 또 새로운 사람을 임명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하여튼 원칙을 중시하겠다. 혹시 청문회법이 통과되면 적어도 한나라당이 불신하는 사람은 안되도록 하겠다.
△서=많은 현안 중에서 정보기관을 그냥두면 말이 많아진다(국정원장 얘기).
△노=검찰총장은 임기제이나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을 두겠다. 연임은 없다. 서로 못 믿는 부분은 대화로 풀어가면 되지 않겠느냐.
△박종희(한나라당 대변인)=오늘 당사에 들어오실 때 기분이 좀 언짢으셨죠? ('창사랑' 시위)우리가 그렇게 말렸는데도 재검표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노=저도 정당생활 해봤는데 이해한다.
△김영일=저도 청와대 있어본 경험 말씀 드리겠다. 요즘 청와대 직제 말이 많은데 이 직제는 대통령 지시로 언제든 뜯어고칠 수 있다. 막상 들어가면 업무가 많아서 깜짝 놀라게 된다. 역대 정권이 작은 청와대를 강조했지만 정권 끝날 때쯤 보면 언제나 실패를 하곤 했다.
△서=가계부채가 500조원에 달하는 등 서민경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도 관심을 보여달라.
△노=그래서 제가 일부러 꼼꼼하게 챙긴다. 담보비율을 낮추고 개인 신용불량 등 문제에 신경을 쓰다보면 바로 경기부양책으로 연결된다. 연착륙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펴나가겠다.
△서=불안심리를 없애도록 잘 해달라.
△노=국회에서도 많은 노력 해주시길 바란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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