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정계개편할 힘 없다"

  • 입력 2003년 1월 22일 18시 32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22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사를 잇달아 방문해 양당 지도부를 상대로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을 국무총리에 내정한 사실을 통보한 뒤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과정에서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 당선자는 또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지역구도는 해소돼야 하지만 정계개편을 할 힘도 의지도 없다”며 국정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한나라당은 발목잡기 같은 것은 하지 않으며 앞으로 대화와 협력에 의한 정치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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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대통령당선자가 임기 개시 전에 국무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직인수법 제정안과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인사청문회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노 당선자는 이르면 23일 고 총리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를 국회에 요청할 계획이며 국회는 다음 주 초 인사청문특위를 구성해 2월 중순까지 청문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노 당선자가 고건(高建) 전 서울시장을 새 정부의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 총리 후보는 이날 대통령직인수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정 속의 개혁을 통해 국정운영시스템을 21세기에 맞게 쇄신하는 데 힘쓰겠다”며 “깨끗하고 열린 투명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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