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안정감이 장점인 김 부위원장이 유력하고, 김 간사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장관급)이나 중앙인사위원장으로 교통정리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 당선자의 일부 젊은 참모들 사이에서 “노 당선자의 ‘개혁 대통령, 안정 내각’의 기조로 볼 때 김 부위원장은 ‘안정 내각’ 쪽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어 최종적으로 어떻게 가닥이 정리될지 불투명해졌다.
정책기획 수석기용을 둘러싼 논쟁은 ‘장미’와 ‘들꽃’에 비유될 만큼 대조적인 두 사람의 경력에서 비롯된 측면도 적지 않다. 김 부위원장은 경복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행정고시(13회)에 합격해 국세청과 재정경제부 등에서 30년간 그야말로 탄탄대로의 관료 생활을 해왔다. 재경부 차관, 대통령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 등 핵심 요직을 거치면서도 깔끔한 일처리로 정부 내 신망이 두텁다.
노 당선자도 “내가 해양수산부 장관을 할 때(2000년) 얘기를 들어보니 관료 중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 김진표라고 하더라”고 말할 정도다.
반면 김병준 간사는 시민사회 운동에 적극적인 소장 학자로서, 노 당선자와 비슷하게 시종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다.
김 간사는 93년부터 노 당선자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자문역으로 참여해 10년간 정책 보좌를 해왔기 때문에, 신 정부의 핵심 개혁 전략인 ‘지방화’와 ‘분권화’를 가장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어떤 자리든 핵심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노 당선자 주변에서 이의가 없다. 하지만 정책기획수석이 갖는 상징성에 비추어 노 당선자의 최종 선택은 인수위 내의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 경력 비교 | ||
김진표 | 항목 | 김병준 |
1947년 5월4일(56세) | 생년월일 | 1954년3월26일(49세) |
경기 수원 | 출생지 | 경북 고령 |
경복고-서울대 법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대학원 석사 (공공정책학) | 학력 | 대구상고-영남대 정치학 -한국외대 대학원 석사(정치학)-미국 델라웨어대 대학원 박사(정치학) |
-행정고시(13회) 합격 -재정경제원 공보관, 세제실장, 차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준비기획단 사업추진본부장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 | 경력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 -한국유권자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서울시 시정개혁위원회 위원 및 시민평가단 단장 -국민대 행정대학원 원장 -노무현 당선자의 대선 선대위 정책자문단 단장 |
2000년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재경부 세제실장으로 | 노 당선자와의 첫 만남 | 1993년 노 당선자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자문역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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