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또 “헌법 규정에 따라 충실하게 행정 각부를 통할하겠다”며 각료에 대한 실질 제청권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과 둘째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정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민선시장 선거 때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일축하고 인사청문회 통과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고 총리 후보는 대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말 노 당선자와 만나 국정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10일 신계륜(申溪輪) 당선자비서실장을 통해 총리직 제안을 받았다.
―인사 청문회 통과는 자신 있나.
“지난 30년 공직 생활하는 동안 자기 관리에 많은 노력을 했다. 98년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샅샅이 검증받았지만 겸허한 자세로 다시 검증받고자 한다.”
―노 당선자가 어떤 점을 좋게 평가했다고 보나.
“풍부한 행정 경험과 개혁성을 고려하지 않았나 싶다. ‘서울시=복마전’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인터넷 처리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총리로 취임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새 정부가 당면한 국정 현안은 세 가지다. 우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고 또 하나는 새 정부를 중심으로 국민의 화합을 이뤄내는 일이다. 마지막은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고 후보에 대한 평가가 ‘행정의 달인’과 ‘결정한 것이 없어 책임질 것도 없었던 시장’으로 엇갈렸는데….
“나는 어려운 일을 추진할수록 불도저식으로 해서 마찰음을 내는 스타일이 아니다. 반대 의견을 수렴하기 때문에 아무리 큰 일을 해도 마찰음이 없다. 마찰음이 없다고 해서 개혁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장 재직 때 2기 지하철과 내부순환로 등을 직접 구상해서 노선을 선정하고 완공까지 해냈다.”
―서울시장 출신으로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어떻게 보나.
“수도권 과밀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효과적인 대안 중 하나가 행정수도 이전이라고 생각한다.”
신 당선자비서실장은 고 총리 후보 발표 직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투명성기구로부터 세계청렴인상을 수상하는 등 고 후보의 반부패·청렴 이미지를 우선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소개했다. 신 당선자비서실장은 또 “총리 인선을 위해 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 후보는 ‘개혁적 진보 성향’으로 평가된 후보들 중 25.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20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4.2%로부터 ‘총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이승헌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