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민주당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공직후보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데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경찰을 동원해서라도 부정선거를 막겠다. 자기 살을 베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런 언급은 지구당 관리는 공직후보로 나서지 않는 중립적 관리자에게 맡기고 공직후보는 기득권을 배제한 상태에서 공개 경쟁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당내 개혁파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요즘 생각하면 내가 대통령당선자인지, 반통령당선자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다음 총선에서 못 이기면 저는 반통령이요, 정권 잡은 게 아니라 반권 잡은 것이다”며 “다음 총선에서 이기고 우리 당이 살기 위해서도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을 잡았으면 자리에도 함께 참여해야 할 것 아니냐고 생각할 텐데 그런 기미가 통 보이지 않아 섭섭하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저도 답답하다”며 “총선에서 승리해야 우리 당 사람들이 당당하게 국가 중요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는 다른 사람 다 버리고 노무현 혼자만 (정부에) 들어가라는 게 여론이다. 그런 여론에 나도 불만이 많지만 돌파할 자신이 없다. 그렇게 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려워지고 민주당 인기가 뚝 떨어질 것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의 뜻을 잘 이해하는 당 인재들은 청와대에 데리고 갈 것이며 개혁이 필요한 공기업에도 능력 있는 당원을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한편 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는 “이번 주말부터 분과별로 8명(위원4명과 학자 언론인 시민단체 대표 등 4명)으로 구성되는 인사추천위를 구성해 각 부처 등에서 장관 후보를 20배수로 추천 받아 1차 검증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간사는 1차 후보군에서 도덕성 능력 전문성 등을 검증해 5명으로 줄인 뒤, 최종적으로 3명을 당선자에게 보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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