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고문 "북한판 마샬플랜 검토"

  • 입력 2003년 1월 24일 14시 04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정동영(鄭東泳) 민주당 고문은 24일 “신 정부는 ‘한반도 경제공동체’로 향하는 과감한 북한 재건계획, 즉 가칭 ‘북한판 마셜 플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특사는 이날 “만약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여타 안보상의 우려 요인을 제거한다면 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판 마셜 플랜’의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회간접자본 시설과 에너지, 농업 지원 등을 망라하는 것”이라며 “북한 핵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전제로 대북 재건계획에 다른 나라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비롯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특사는 “북한의 미국에 대한 불가침조약 체결 요구는 환상 때문이나 미국이 불가침 조약 체결 요구를 수용한다고 해도 (미국에) 큰 위험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3일 파스칼 쿠슈팽 스위스 대통령은 제33차 다보스 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은 가능한 모든 설득방안을 사용한 후에나 고려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며 미국의 이라크 전쟁 추진 반대를 천명했다.

다보스(스위스)=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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