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4000억 사용처 자료 내겠다”

  • 입력 2003년 1월 24일 18시 24분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4000억원의 사용처에 대한 자료를 28일까지 감사원에 제출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당초 24일 감사를 종결하고 검찰에 고발할지를 결정하려던 방침을 바꿔 추가 검토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24일 “현대상선측이 23일 밤 대출금 사용처와 입출금 명세, 신원 미상의 수표 이서자 등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현대상선이 자료를 제출하는 대로 자료 검토 등 한시적으로 감사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현대상선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뒤 조속한 시일 내에 감사위원회의를 다시 열어 검찰 고발 여부를 최종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감사원으로부터 대출금 사용처 자료 제출을 여러 차례 요구받고도 응하지 않던 현대상선이 자료를 제출할 경우 4000억원 가운데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240억원의 사용처가 확인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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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산업은행의 입출금 명세와 산업은행에 회수된 4000억원 수표의 이서 내용 등에 대한 감사를 벌여 1760억원은 현대상선이 운용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2240억원에 대해서는 사용처를 확인하지 못했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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