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퍼주기 장본인 또 보내나”

  • 입력 2003년 1월 24일 20시 24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24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임동원 특보를 특사로 보내는 데는 반대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대북특사 파견을 통해 우리 정부가 북핵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옳다고 본다”며 “그러나 핵문제 해결을 구실 삼아 ‘퍼주기’ 등 뒷거래를 기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또 “퍼주기식 햇볕정책의 전도사로서 남북관계를 이 지경으로 왜곡해 망쳐놓은 장본인인 임 특보를 왜 특사로 보내려는지 의아하다”며 “북핵 포기의 당위성을 당당하게 설득할 수 없는 임 특보의 파견 방침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렬(崔秉烈) 북핵특위위원장은 “특사파견 전 구체적인 설득방안에 대해 미국 및 야당과의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한다”며 “특사는 북한의 핵개발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우리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남북간의 직접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당국의 적극적인 의지로 이해한다”며 “북핵 문제에 대한 국제적 우려를 북측에 확실히 각인시켜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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