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3부(주심 변재승·邊在承 대법관)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35개 지법 및 지원에서 수작업으로 재검표에 착수, 가급적 당일 재검표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대법원은 대상 개표구와 투표용지가 많아 재검표가 늦어지더라도 28일 중에는 재검표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법원은 각급 법원이 관할 개표구의 재검표 결과를 대법원으로 보내면 전자개표기의 결과와 대조할 방침이다.
법원은 이번 재검표에서 후보자별 100장 단위의 투표지 묶음에서 다른 후보자의 표가 발견되는지 집중 점검하기로 했으며 유 무효나 득표자를 가리기 어려운 투표지가 발견되면 판정보류표로 분류, 대법원에서 최종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
대통령선거 사상 처음인 이번 재검표는 공정성 등을 고려해 법원 공무원 위주로 검표 종사자를 구성해 법정이나 법원 내 회의실에서 실시한다.
원고인 한나라당과 피고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검표 장소에 참관인을 보낼 예정이다.
대법원은 이번 재검표에서 전자개표기의 오류가 상당수 발견될 경우 나머지 164개 개표구에 대해서도 재검표를 확대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재검표가 실시되는 개표구는 서울 17개, 경기 17개, 충남 8개, 충북 7개, 인천 5개, 대전 4개, 강원 4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 각 2개 등이며 재검표 대상 투표지는 16대 대선 총투표수인 2478만표의 44.5%에 이른다.
한편 한나라당은 재검표가 이뤄지는 전국 80개 개표구에 국회의원 80여명, 변호사 30명, 중앙당 사무처 직원 160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광역의원 등 총 2000여명을 참관인 및 대기조로 파견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재검표 결과 기존 개표결과와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선거 결과를 다시 한번 겸허히 승복하고 새 정부에 적극 협력한다는 방침을 천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