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학맥' 살펴보니…‘나는 호랑이, 뛰는 독수리’

  • 입력 2003년 1월 26일 19시 05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직에 고려대(호랑이) 출신이 많고, 발로 뛰는 핵심 실무진에는 연세대(독수리) 출신이 많은 것을 빗대 인수위 내부에서 나도는 얘기다.

양 대학출신들은 또 고려대 출신은 조직 관리 분야에서, 연세대 출신은 기획 공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수위 핵심 ‘K-K라인’=고려대 출신인 임채정(林采正·법대 60학번) 인수위원장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인사특보인 신계륜(申溪輪·법대 74) 의원은 인수위내에서 고려대의 영문머리글자를 따 ‘K-K라인’으로 불린다. 늘 노 당선자의 지근거리에 있는 두 사람에 대해서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민주당 신주류 내부에서조차 견제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

정순균(鄭順均·정외과 72) 인수위 대변인, 이병완(李炳浣·신문방송학과 74) 기획조정분과 간사, 정만호(鄭萬昊·경제학과 78) 행정실장도 모두 고려대 출신이다.

신 특보가 당선자 비서실장을 맡고 있을 때는 인수위 일일보고 참석멤버 5명 중 서울대 출신인 김진표(金振杓) 부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전부 고려대 출신이었다.

실무진급에선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인 안희정(安熙正·철학과 83) 전 당선자비서실 정무팀장을 비롯해 여택수(呂澤壽·사학과 85) 비서실 수행팀장, 전 사이버팀장인 백원우(白元宇·신방과 85) 행정실 전문위원 등이 대표적 ‘호랑이’다.


▽인수위의 발은 독수리=노 당선자의 기획 및 공보 분야의 핵심 실무진은 연세대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노 당선자의 연설문을 전담하는 윤태영(尹太瀛·경제 79) 비서실 공보팀장을 정점으로, 김현미(金賢美·정외 81) 당선자 부대변인, 김만수(金晩洙·사회 84) 인수위 부대변인, 신용훈(辛容薰·불문 85) 대변인실 행정관 등 공보 라인은 온통 ‘독수리’판이다.

기획 분야도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인 이광재(李光宰·화학공학과 83·법과대 편입) 비서실 기획팀장과 문용욱(文龍昱·문헌정보 85) 기획팀 비서가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수위 여론 수렴을 전담하는 국민참여센터의 천호선(千皓宣·사회 80) 전문위원, 윤후덕(尹厚德·사회 76) 경제1분과 전문위원, 이은희(李恩姬·철학 85) 비서실 정무팀 비서 등도 연세대 출신이다.

한편 여택수 수행팀장과 김만수 부대변인은 88년 각각 고려대와 연세대의 부총학생회장을 맡아 각각 민주화 시위를 주도했던 인물. 그러나 인수위 핵심관계자는 “두 학교 출신의 인적 구성은 그야말로 우연일 뿐”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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