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검표에서는 일각에서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한 전자개표기의 정확성이 거듭 확인돼 당선무효 소송의 피고측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밝은 표정이었다.
27일 오후 서울고법 4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서울 동작구 재검표에서는 후보별로 분류된 100장짜리 투표용지에서 다른 후보의 표가 섞인 사례가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아 한나라당 참관인들도 “전자개표기의 분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탄복.
이 때문에 시간대별로 재검표 결과를 집계한 중앙 선관위측은 “전자개표기의 신빙성이 검증돼 앞으로 전자 개표 시비가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크게 안도하는 모습.
○…법정 방청석에 앉아있던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전반적으로 수개표 결과가 전자개표 결과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자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지법 4층 중회의실에서 실시된 서울 성북구 재검표에서 기호 4번으로 분류된 100장짜리 투표용지에서 기호 1번 용지 1표가 발견되자 한나라당 참관인들은 잠시 들뜨는 모습이었으나 오후 들어 비슷한 사례가 더 이상 나오지 않자 한나라당 당원 등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이날 재검표에서는 전자개표의 오류 확인보다는 투표함 봉인과 무효표에 대한 이의 제기가 속출.
서울 용산구 재검표에서는 한나라당 참관인인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투표함 봉인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해 예정시간인 오전 10시보다 1시간 늦은 11시에 시작.
○…재검표에 참여한 법원 직원들과 참관인 자격으로 검표장을 지킨 선관위원들 중 일부는 오전 재검표가 끝나자 ‘국력 낭비론’을 펴 눈길.
광주지법에서 진행된 재검표에서는 전남 화순군지역의 경우 한나라당 이 후보의 표가 1표 더해지고 민주당 노 후보의 6표가 판정보류 또는 무효 처리되자 이들은 “부정선거의 증거가 있다면 모르지만 일부의 주장을 근거로 이처럼 국력을 낭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선거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이날 재검표에는 해당 법원 직원들이 대부분 참여했으나 대통령 선거 재검표 경험이 없어 집계 결과가 예상보다 늦게 집계.
경기 고양시 일산구, 의정부시 등 경기 도내 7개 선거구의 재검표가 실시된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서는 재검표 요원들이 조심스럽게 검표를 하는 바람에 수개표 집계 결과가 오후 5시경이면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밤늦게야 결과가 집계됐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의정부=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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