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체제' 갈팡질팡

  • 입력 2003년 1월 29일 18시 58분


민주당이 지도체제 문제를 놓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당 개혁특위는 당초 권역별 대표로 구성하는 중앙위를 당 지도부로 하고 중앙위의장은 호선으로 선출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키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26일 “중앙위의장이 됐건 대표가 됐건 직선제가 바람직하다. 권역별 대표를 선출할 경우 작은 단위에서 과열 경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의가 다시 원점으로 왔다.

이와 관련, 당 중진들로부터는 우선 중립적 인사로 임시집행부를 구성한 뒤 3, 4월경 직선으로 당 대표를 선출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고 총선 후에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는 타협안도 나오고 있다.

또 특위 내에서는 “대표 및 최고위원제를 없애는 등 골격까지 바꿀 수는 없으나 중앙위의장 선출은 호선이 아닌 대의원 직선으로 하자”는 절충안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혼란은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는 개혁파 의원들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바라는 당 중진들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개혁파 의원들은 “(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노 당선자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고 반발하고 나서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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