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는 영변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한 트럭들을 미 정찰위성이 포착했으며,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 내에선 북한이 약 6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1월 내내 정보 분석가들은 영변 핵시설에서 일부 트럭들이 (폐연료봉 저장) 수조가 있는 건물에 접근하는 것과 같은 대규모 활동에 주목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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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또 "미 정보분석가들은 연료봉의 이동과 영변에서 진행 중인 다른 활동을 함께 고려할 때 북한이 3월 말까지 핵무기 등급의 플루토늄을 추출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결론을 비공식적으로 내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당국자는 2일 "트럭 이동을 위성으로 목격했더라도 트럭 안에 정확히 폐연료봉이 적재돼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며 "미 행정부의 우려는 원칙적인 입장 표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BS 방송은 1일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공군 정예병력 2000명을 추가로 한반도 주변에 배치해 3만7000명의 주한미군을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장관에게 최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건의는 24대의 B-52 및 B-1 전폭기를 한반도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괌으로 이동하고, 8대의 8-15e 전투기와 U-2 기 등 정찰기를 일본과 한국의 미군기지에 추가로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럼즈펠드 장관은 파고 사령관의 요청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보도하고 칼 빈슨 호의 배치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있는 항모 키티호크 호가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동원될 경우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2일 "주한미군으로부터 병력 증강과 관련된 어떤 통보도 없었다"면서 "키티호크 항모가 이라크전에 참가한다면 한반도 지역의 미군 전력 공백을 메우는 대책은 필수적인 것으로, 이를 북핵 사태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대응으로 단정짓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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