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영변 폐연료봉 대량이동"

  • 입력 2003년 2월 2일 18시 31분


토머스 파고 사령관
토머스 파고 사령관
북한 영변의 핵시설에서 폐연료봉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트럭들이 미국의 정찰위성에 의해 포착됐으며, 이에 따라 미 정부 내에선 북한이 약 6개의 핵무기를 생산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1월 내내 정보분석가들은 일부 트럭들이 (폐연료봉 저장) 수조가 있는 건물에 접근하는 것과 같은 대규모 활동에 주목해 왔다”면서 “정보 분석가들은 연료봉의 이동과 영변에서 진행 중인 다른 활동을 고려할 때 북한이 3월 말에는 핵무기급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공식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北, 核무기 개발 '한계선' 넘나

한편 CBS 방송은 1일 토머스 파고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공군 정예병력 2000명을 추가로 한반도 주변에 배치해 주한미군을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부장관에게 최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건의는 24대의 B-52 및 B-1 전폭기를 한반도내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괌으로 이동하고, 8대의 8-15e 전투기와 U-2기 등 정찰기를 일본과 한국의 미군기지에 추가 배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뉴욕 타임스는 이날 “럼즈펠드 장관은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이 지역에 배치해달라는 파고 사령관의 요청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국방부 관리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칼빈슨호의 배치는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있는 항모 키티호크 호가 이라크 전쟁에 동원될 경우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