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인수위위원 모두 청와대 갈수는 없다"

  • 입력 2003년 2월 2일 19시 05분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을 단장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대미 특사단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정 단장 왼쪽이 민주당 유재건 의원, 오른쪽이 추미애 의원. -박경모기자
민주당 정대철 최고위원(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을 단장으로 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대미 특사단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정 단장 왼쪽이 민주당 유재건 의원, 오른쪽이 추미애 의원.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설 연휴 기간중 새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로 데려갈 사람을 대통령직인수위 참여자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전문가그룹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조만간 인수위원 전문위원 행정관 등 인수위 실무진에게 이 같은 방침을 설명하고 청와대에 들어가지 못하는 인수위 소속 인사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노 당선자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2일 “노 당선자는 인수위 출범 당시 대학교수 중심으로 인선을 짤 때부터 인수위 인선과 청와대 인선은 따로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면서 “설 구상을 통해 청와대 인선을 인수위 참여 인사에 얽매이지 않고 개혁을 지향하는 각계의 다양한 인사 중에서 발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심 측근들에게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 인수위 참여 인사들이 개혁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로 퍼져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인수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청와대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일부는 청와대 비서실로 데려가지만 일부는 당으로, 또 학자 출신들은 다시 학교에서, 공무원들은 원래 부처에서 개혁전파를 위한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노 당선자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인수위 참여 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소속 대학으로 복귀하거나 청와대에 들어가더라도 정책실 산하의 실무 태스크포스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직제 개편과 인선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자 인수위 안팎에서는 ‘누가 청와대로 들어가느냐’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수위의 한 핵심 간사는 “인사 뚜껑을 빨리 열든지 아예 늦추든지 해야지 모두 일손을 놓고 있어 인수작업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말했다.

인수위는 10일경 전 직원들을 상대로 청와대 인선을 위한 인사 다면평가를 실시할 예정. 이때는 업무 능력과 조직적응력 친화력 등을 주로 평가하며 평가대상은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행정관 및 파견 공무원과 당선자 비서실 직원 등이 모두 포함된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