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리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아직 최종 이동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으나 12대의 B-52 폭격기와 12대의 B-1 폭격기가 이동 명령에 대비해 비상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하고 이 같은 이동에는 2000여명의 공군 요원들이 관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에서 이라크 사태에 편승하는 (북한의) 어떤 행동이라도 억제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고 있음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4일 “미국이 이라크에 집중하는 동안 북한의 오판을 억제하는 동시에, 외교적 방법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데 실패할 경우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군사적 수단을 선택할 가능성을 열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52와 B-1 폭격기는 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며, 추가로 미 본토의 F-16 전투기가 일본내 기지로 이동할 수 있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태평양사령부가 요청한 U-2 정찰기 추가 배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인근에 있는 항공모함 키티호크호가 걸프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하와이에서 훈련 중인 칼빈슨호가 한반도 해역으로 이동해 북한 해안에서 700마일(약 1120㎞) 이상 떨어진 곳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한미군 자체의 전력 증강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한편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 태평양공군(PACAF) 항공우주작전 담당 개리 트렉슬러 소장은 4일 미군 기관지 성조지와의 회견에서 “태평양공군은 즉각 작전에 돌입할 수 있는 태세를 항상 갖추고 있으며 어떤 임무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B-52 폭격기는 1955년 배치된 미 공군의 주력 전략 폭격기이며 B-1 폭격기는 레이더를 피해 초저고도로 침투할 수 있는 초음속 폭격기로서 다량의 폭탄은 물론 핵탄두를 장착한 단거리 미사일 32기를 적재할 수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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