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노무현 고스톱' 게임이름 사용중지를

  • 입력 2003년 2월 6일 19시 05분


코멘트
‘노무현 캐릭터를 고스톱에 이용하지 마시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은 최근 몇몇 인터넷 게임 개발업체에 이 같은 이색 주문을 했다.

대선 후 ‘노무현 고스톱’이 유행하면서 인터넷 업체들이 이를 휴대전화나 인터넷 게임으로 개발해 대통령 취임일에 맞춰 출시하려 한 데 따른 대응이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상업적인 목적에 노 당선자의 이름과 캐리커처가 이용돼선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

‘노무현 고스톱’이란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이 미리 낸 판돈을 ‘멧돼지’ 패를 포함한 홍싸리 넉 장을 모두 차지한 사람이 싹쓸이하는 방식이다. ‘희망돼지 저금통’이 노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을 빗댄 것. 또 승자는 그때까지 돈을 가장 많이 잃은 사람에게 딴 돈의 절반을 나눠주게 돼있는데 이는 노 당선자가 강조해온 ‘분배’를 상징한다.

‘박정희 고스톱’ ‘전두환 고스톱’ ‘DJ 고스톱’,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세 아들의 국정개입을 빗댄 ‘홍3 고스톱’에 이은 대통령 고스톱 시리즈의 노무현 버전인 셈.

노 당선자측은 6일 “당선자의 캐릭터를 불건전한 목적에 빌려주기는 힘들다”며 “건전한 목적에 빌려주는 경우에도 수익금의 일부를 공익 목적에 쓰도록 권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측은 또 최근 한 출판사가 사전 양해 없이 노 당선자의 일대기를 담은 만화전기를 출판한 데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