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조직관리 능력보다 개혁성"…각료인선 원칙 밝혀

  • 입력 2003년 2월 7일 19시 09분


새 정부의 첫 내각은 ‘개혁 내각’이 될 전망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7일 대통령직인수위 정무분과 및 경제1, 2분과의 인사추천위원들과 첫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각료 인선 원칙과 관련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꾸려나갈 수 있는 관리능력도 갖춰야 하지만 정책 방향에 있어서는 개혁성이 있어야만 새 정부의 개혁작업을 이끌어갈 수 있다”며 ‘개혁성’을 강조했다.

인선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가 1차 심사결과 955명으로 압축된 18개 부처 장관 후보 명단을 보고하려 하자 노 당선자는 “명단은 보지 않겠다. 국민 추천이 폭넓게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어 “국민 추천과 별도로 추천위원 여러분이 주변의 의견을 두루 들어서 흙 속에 감춰져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달라”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추천위원은 “노 당선자의 주문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예컨대 행정자치부 장관의 경우 분권화와 지방화라는 새로운 조류에 맞지 않는 정부 기능은 떨어내고 새로운 정부 조직 운영의 방식과 관행을 창안해낼 수 있는 비전과 능력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는 까다로운 주문이 떨어졌다는 후문이다.

한 추천위원은 “법무부 장관의 인선에 대해서도 검찰을 강도 높게 개혁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뜻을 피력했다”며 “검찰 서열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노 당선자는 또 “경제부총리는 경제정책 조정의 막중한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국민이 안도할 수 있는 명망가였으면 좋겠다. 능력을 우선하고 원칙을 지킬 수 있는 분을 찾아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고 인수위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장관급 인사추천위원으로 위촉된 외부인사 중에는 개혁성향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했다.

법무장관 추천위원에 서울고법 판사 재직 시절 사법개혁을 강하게 주장했던 김종훈(金宗勳) 변호사가 포함됐고, 행자부장관 추천위원에는 신철영(申澈永) 경실련 사무총장과 정현백(鄭鉉栢)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가 들어 있다. 경제부처 장관 추천위원에 들어간 김주영(金柱永) 변호사는 참여연대의 재벌 상대 소액주주 소송운동을 주도한 적이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대통령직인수위의 장관급 인사추천위원(외부인사)
인수위 분과심사대상 부처추천위원 명단
정무분과법무부장관노경래, 김주덕, 김종훈(이상 변호사)
정무분과행자부장관신철영(경실련 사무총장), 정현백(성균관대 교수·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남궁근(서울산업대 교수)
경제1분과경제부총리 기획예산처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감위원장 유시열(은행연합회장), 정창영(연세대 교수), 정해왕(한국금융연구원장), 박명훈(경향신문 논설실장),김주영(변호사·민변 경제정의위원장), 오성환(서울대 교수), 임원혁(KDI 연구위원)
경제2분과산업자원 과학기술 정보통신 농림 건설교통 해양수산부장관조동성(서울대 교수), 온기운(매일경제 논설위원),조강환(방송위원회 방송평가위원장), 허형택(한국해양연구원 연구위원), 이인석(인천발전연구원장), 안문석(고려대 교수), 정장섭(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장동석(전남대 교수), 이주헌(한국외국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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