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각 이렇게 짜야]<3>국무조정실

  • 입력 2003년 2월 11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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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새 정부에서 총리실은 어떤 부처보다도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노 당선자가 대선 공약을 통해 책임총리제를 도입해 총리가 더 이상 ‘얼굴마담’ 노릇을 하는 힘없는 자리로 만들지 않겠다고 수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노 당선자는 총리에게 대부분의 행정 업무를 위임하고 청와대는 국가 장기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과 지방분권 및 국가균형발전, 정부혁신 등 큰 과제에만 힘을 쏟겠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

이런 점에서 새 정부의 국무조정실장은 단순히 총리를 보좌하는 선에 머물지 않고 내각을 총괄하는 핵심 자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청와대만 바라보고 일을 했던 각 부처들이 총리실을 중심으로 일을 하게 된다면 총리실의 위상과 권한, 그에 따른 책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무조정실장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강력한 정책 추진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새 정책을 밀고 가기 위해서는 경제정책에 대한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제부처 경험이 있더라도 특정 분야 전문가보다는 다양한 분야를 총괄 기획해 본 경험이 있는 ‘기획통’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여기다 다양한 부처의 요구를 조율할 수 있는 협상력과 리더십도 국무조정실장이 갖춰야 할 필수 항목이다. 국회를 상대할 수 있는 정치 마인드도 요구된다.

총리실에서는 이런 요구를 두루 충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현직 국무조정실장인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의 복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관료 출신 중에서는 재경부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 1순위로 꼽힌다. 윤진식(尹鎭植) 현 재경부 차관도 거론되고 있으며 재경부 차관보를 지낸 이근경(李根京) 금융통화운영위원도 후보다. 또 현정택(玄定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 조영택(趙泳澤) 차관, ‘금융통’인 신동규(辛東奎) 재경부 기획관리실장과 세제실장을 지낸 이용섭(李庸燮) 관세청장도 거론되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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