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한국에 '북핵 특사' 파견키로

  • 입력 2003년 2월 12일 13시 51분


유엔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모리스 스트롱씨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이전에 한국에 파견해 북핵문제 해결대책을 논의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키에란 프렌더가스트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말했다.

프렌더가스트 사무차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민주당 이협, 신기남 의원과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 등 국회 북핵 관련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북핵문제 조기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스트롱 특사를 한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맹 의원이 전했다.

프렌더가스트 사무차장은 "북한과의 대화에는 인내가 필요하며 유엔은 정치적이고 인도적인 차원에서 다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맹 의원은 덧붙였다.

2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독일의 군터 플로이거 유엔주재 대사는 국회 대표단에게 "안보리는 민감한 북핵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게될 것이며 현재 어느 나라도 안보리 결의안에 북한 제재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로이거 대사는 "북한도 안보리에서 북핵문제가 다뤄지는 것을 대북 제재의 사전 단계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또 1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았던 프랑스의 장 마르크 델라 사브리에르 유엔주재 대사는 "북핵문제가 이라크 문제보다 더 위험하지만 이 문제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프랑스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대표단은 이들 유엔 관계자들에게 "북한의 핵개발은 저지돼야 하며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대표단은 11일 워싱턴을 방문해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을 비롯해 주로 집권 공화당의 외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핵문제에 대한 한국입장을 밝히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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