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당국자는 12일 “나 대사가 최근 외교부 본부에 ‘개인적 이유로 일시 귀국을 희망한다’고 요청해 본부가 이를 승인했다”며 “나 대사가 11일 최 장관 등과 만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나 대사가 대선 전 노 당선자의 개인적 외교자문역을 한 데다 새 정부 외교안보분야 주요 포스트의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인선과 관계된 귀국이 아니겠느냐”며 “체류 기간 중 노 당선자를 만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 대사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내가 일시 귀국을 신청한 것이 아니라 최 장관의 지시에 따라 전적으로 공적(公的)인 일 때문에 귀국한 것”이라며 “그 일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선 나 대사가 현 정부에서 △국가정보원 제1차장(해외 및 대북 담당) △국민회의총재 외교안보 특보 △임동원(林東源) 국정원장의 외교 특보를 지낸 점을 들어 ‘그 일’이 북한 핵 위기 또는 ‘2235억원 대북 송금’ 파문, 국정원 개혁 문제 등과 관련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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