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급 비서관직에 대한 인선작업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무엇보다 민정수석실의 사정(司正)기능이 강화되고, 검찰 등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작업이 강도 높게 추진될 것이라는 점이다.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내정자가 12일 사정팀의 부활을 검토중이며, 권력기관의 제도개혁을 전담할 비서관직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런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사정기능 강화와 관련, 노 당선자측 내부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2000년 10월 사직동팀을 없애면서 권력 주변의 비리를 상시 점검하는 기능에 구멍이 생겼고, 이 때문에 대통령 아들 비리를 막지 못했다”며 사정팀을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노 당선자측은 검찰의 경우 검찰인사위원회의 심의기구화같은 제도 개혁은 물론 대대적 인사를 통한 ‘인적 청산’까지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민정수석실의 사정, 민정 1, 2 비서관 중 사정팀을 지휘할 사정비서관과 권력기관의 제도 개혁을 전담할 민정2비서관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민정1비서관은 기존의 민정업무를 맡게 된다.
▼박범계씨 제도개혁 맡아▼
사정비서관에는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옷로비 사건 때 특별검사보를 맡았던 양인석(梁仁錫) 변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정1비서관에는 88년부터 3년간 노 당선자의 의원 보좌관을 지낸 부산 출신의 이호철(李鎬喆)씨가, 민정2비서관에는 지난해 대선 때 판사직을 그만 두고 노 당선자 진영에 합류했던 박범계(朴範界) 인수위원이 각각 확정됐다.
법률자문 역할을 할 법무비서관에는 서울고법 판사 출신인 황덕남(黃德南·여) 변호사가 유력하다.
▼윤태영씨 盧연설담당 낙점▼
한편 정무수석실의 정무1비서관에는 문학진(文學振) 민주당 경기 하남지구당위원장이 내정된 상태. 정치권을 알아야 한다는 의견이 반영됐다.
홍보수석실의 경우 대선 때 미디어 분야에서 일했던 조광한(趙光漢) 인수위 전문위원이 홍보기획비서관에 기용됐고, 윤태영(尹太瀛) 공보팀장은 연설담당비서관으로 낙점됐다.
노 당선자의 ‘386 핵심참모’로 국정상황실장에 내정됐던 이광재(李光宰) 기획팀장은 비서관 자리를 희망하며 고사의 뜻을 밝혔으나, ‘실세 비서관’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상황은 유동적이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