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관리인 이광혁은 이날 평양에서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위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전 세계 모든 미군과 군사령부에 대한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며 “자위권은 우리의 권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핵무기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상황을 볼 때 미국이 매일같이 전쟁 책략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게 명백하다”며 “선제공격이 미국만 가질 수 있는 선택이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 타임스의 국가안보 전문기자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신문 ‘월드넷 데일리’에 국방부 정보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최신 장거리미사일인 대포동 2호의 첫 시험발사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美 "北미사일 美서부 공격 가능"▼
북한은 1, 2기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것이며 미국 서부해안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고 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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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닛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미국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보좌관들과 상의한 뒤 “비밀 해제된 대답을 하면 그들은 그것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테닛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 고위관계자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이 미국을 핵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또 “북한은 지금 아마 1, 2기의 플루토늄 핵폭탄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를 1, 2기로 보는 것이 매우 훌륭한 판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정보국(DIA) 로웰 재커비 국장(중장)은 “북한은 미국 서부해안에 도달할 수 있는 3단계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갖고 있지만 아직 시험발사는 하지 않았다”고 테닛 국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2001년 12월 비밀 해제된 CIA 문서에는 북한의 핵무기 1, 2기 보유와 알래스카 하와이는 물론 미국 서부해안까지 도달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에 관한 정보가 나와 있다.
소식통들은 지난달 북한 남궁리의 발사대에서 북한측의 그런 움직임을 담은 사진이 촬영된 사실을 보고했다고 밝힌 것으로 데일리는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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