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대 68학번 동기, 盧정부 '3총사' 될까

  • 입력 2003년 2월 13일 18시 54분



새 정부의 조각인선이 마무리작업에 들어가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이끌어 온 이정우(李廷雨) 경제1분과 간사, 김대환(金大煥) 경제2분과 간사, 이종오(李鐘旿) 국민참여본부장의 서울대 상대 68학번 동기 세 사람 중 누가 새 정부에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서울 동숭동 캠퍼스 시절부터 학생운동으로 인연을 맺어온 사이로 나란히 경북대(이정우) 인하대(김대환) 계명대(이종오)에서 교수생활을 해 왔다.

김 간사는 90년대 이후 규제개혁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아와 비교적 공직사회를 이해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물망에 오르내리는 그는 “나는 NGO(비정부기구)에 어울리지, GO(정부기구)에는 걸맞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2개월간의 인수위 활동만으로도 시민운동으로 복귀하기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겸양의 자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재정경제부 등 거시경제 지표를 챙기는 곳은 교수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 자리다”고 다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 본부장의 정부직 진출여부도 관심거리. 노 당선자는 지난달 말 이 본부장이 유력하던 청와대 국민참여수석비서관 자리에 ‘외부인사’를 내정하면서 “(이 본부장에게) 더 큰 일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정부 연구소나 대통령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위원회를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간사는 한때 “학교 복귀가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휴대전화도 없이 연구실을 지켜왔고, 인수위에서도 거의 업무에만 매달려온 스타일 때문. 그러나 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이 간사의 업무자세와 능력을 놓치기 싫을 것이다”고 말해 이 간사가 고사하더라도 어떤 역할이든 맡을 것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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