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술 비서관내정자…독서실 총무서 청와대 총무로

  • 입력 2003년 2월 13일 19시 03분


‘사설독서실 총무에서 대통령총무비서관으로.’

새 정부의 대통령총무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최도술(崔道述·56·사진)씨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인연은 65년 부산의 한 사설독서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부산상고 3학년이던 노 당선자는 같은 학교 1년 후배이자 이 독서실 총무였던 최씨와 사소한 시비 끝에 주먹다짐을 했다.

그러나 이날의 다툼이 인연이 돼 노 당선자는 80년대 초반 변호사생활을 하면서 최씨에게 사무장을 맡겼다.

노 당선자가 88년 13대 총선에 도전하며 정치인으로 변신하자 최씨는 지구당사무국장을 맡아 노 당선자의 살림살이를 계속 챙겼다. 92년과 2000년 총선, 95년 부산시장 선거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그는 노 당선자의 ‘영원한 사무국장’으로 불린다.

특히 최씨는 대선 승리 직후 국가정보원의 한 지방 간부가 인사차 방문하자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노 당선자의 경고도 모르느냐”며 물리쳤다. 이 국정원 간부는 본부의 감찰조사를 받았다.

최씨의 총무비서관 기용에 대해 정치권에선 “청와대 살림살이를 챙기는 기능적 역할을 하는 데는 적격자”란 긍정론과 “측근 정치의 폐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론이 교차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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