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시설 가동,미사일 발사시험'은 오보

  • 입력 2003년 2월 14일 15시 05분


북한이 지난달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이후 현재까지 영변의 핵시설을 재가동하거나 미사일 발사시험을 위한 엔진 테스트를 실시한 어떤 증거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국방부가 14일 공식 발표했다. 최근 북한의 핵 재가동과 미사일 발사시험 여부에 대해 국내외에서 각종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국방부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 정보자산을 활용한 지속적인 대북 감시결과 북한이 NPT 탈퇴 이후 지금까지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나 방사화학실험실을 가동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사거리 1만㎞의 대포동 3호 미사일 엔진 테스트를 준비중이라는 일부 외신보도와 관련, 이 관계자는 "엔진 실험을 했다는 어떤 증거도 없으며 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한 다른 특이 동향도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연례적인 동계 군사훈련에 들어가 평양 등 대도시에서 등화 관제 및 주민 대피 훈련과 함께 주요 해안기지를 대상으로 대공 방어훈련을 실시중이다.

다른 관계자는 "훈련은 예년의 규모로 진행중이고 최근 북핵사태와 관련, 군사적 활동이 증가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작년 동기에 비해 일선 군 부대 방문이 잦은 점으로 미뤄 체제 결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의 정보자산에는 24시간 휴전선 상공을 오가며 북한의 군사활동을 영상 감시하는 주한미군의 U-2 고공 정찰기와 한국군의 금강 정찰기를 비롯, 북한 상공을 오가는 미국의 첩보위성 등이 포함된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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