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씨 "北송금 입장 밝히겠다"

  • 입력 2003년 2월 14일 18시 30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대북 송금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자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길에 오른 정 회장은 “(대국민 성명에 대해)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면서 “다만 (현대로서 대북 송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과 동행한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도 “정 회장의 입장 발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작년 9월 25일 대북 송금 의혹이 터진 이후 “대북 송금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하거나 “아는 바 없다”며 침묵으로 일관해온 정 회장측이 이에 관한 입장 표명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과 김 사장 모두 입장표명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에서 돌아오고 난 뒤 바로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 일행은 1박2일의 금강산 육로 시범관광 일정을 마치고 15일 오후 늦게 돌아올 예정이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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