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북한 병사가 코앞에 근무 중인 판문점을 거쳐 경기 연천군 상승 관측소(OP)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풍선 날리기 행사에도 참가했다.
정찬욱씨(20·경북대 2년)는 “북한 군인을 직접 보니까 솔직히 겁이 나기도 했고 미군들이 국방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며 “그동안에는 우리가 엄연히 북한과 대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남방한계선을 따라 설치된 최전방 철책을 직접 만져보았고 건너편에 있는 북한측 초소를 긴장된 표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한 여학생은 “북한 핵에 대해 별 생각도 없었고 두려움도 없었는데 여기서 그 생각(핵)을 하니까 무척 겁이 났다”며 “함께 온 친구들도 냉전이나 반미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기옌씨는 “나와 같은 동포가 건너편에서 총을 들고 대치하고 있다는 현실이 무척 혼란스럽지만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돌이켜보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마지막 날인 14일 경기 의정부시 미2사단 사령부인 캠프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주한미군의 실상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학생들은 “한번도 미군이 생활하는 모습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강도 높게 훈련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연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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