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부총리 ‘적임자가 없다’=경제팀 수장인 경제부총리는 적임자를 못 찾아 고심중이다.
재벌개혁론자인 김종인(金鍾仁)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은 여전히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본인이 요로에 과거 두 차례의 구속 전력에 대한 해명을 하고 다닌 것이 거꾸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경제부처 장관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은 고사 중이며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도 현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현역의원이긴 하지만 강봉균(康奉均) 전재경부장관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이헌재(李憲宰) 전재경부장관도 유력후보로 꼽힌다.
이정우(李廷雨)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와 장하성(張夏成) 고려대 교수,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도 올라있으나 우선순위에서 처지고 있다.
▽경제부처 장관급 인선=기획예산처 장관의 경우 박봉흠(朴奉欽) 현 차관과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이 경합 중. 두 사람 중 한 명은 보건복지부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갈 것이란 말이 많다.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장관의 사촌동생인 이윤재(李允宰) 전 대통령경제비서관과 최종찬(崔鍾璨)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도 후보에 올라 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는 김병일(金炳日) 전 부위원장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으나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의지를 구체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 그래서 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나 장하성 교수가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금감위원장에는 부위원장을 지낸 이정재(李晶載) 전 재경부 차관과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 유지창(柳志昌) 금감위 부위원장, 정기홍(鄭基鴻) 금감원 부원장 등이 경합 중이다.
▽법무 및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 5배수 압축=‘검찰 개혁’과제를 떠맡을 법무장관 후보는 최병모(崔炳模) 강원일(姜原一) 전 특별검사와 송종의(宋宗義) 전 법제처장, 강신욱(姜信旭) 대법관, 강금실(康錦實) 민변부회장으로 압축됐다.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로는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두관(金斗官) 전 남해군수, 김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등이 5배수 후보에 들었다. 최근 노 당선자와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군수는 유력한 농림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장관급 후보자 5배수 안팎 압축 결과 | |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 김종인 전 대통령경제수석, 정운찬 서울대 총장, 강봉균 민주당의원,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 장하성 고려대 교수,장승우 기획예산처 장관,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 이정우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경북대 교수) |
기획예산처장관 | 박봉흠 기획예산처 차관,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 이윤재 전 대통령경제비서관, 최종찬 대통령정책기획수석, 허성관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동아대 교수) |
공정거래위원장 | 김병일 전 공정위 부위원장(김&장 고문), 김대환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하대 교수), 장하성 고려대 교수 |
금융감독위원장 | 이정재 전 재경부 차관, 장하성 고려대 교수, 윤진식 재경부 차관,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 정기홍 금감원 부원장 |
법무부장관 | 최병모 강원일 전 특별검사, 송종의 전 법제처장, 강신욱 대법관, 강금실 변호사 |
행정자치부장관 | 원혜영 부천시장, 김두관 전 남해군수,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국민대 교수), 윤성식 인수위 정무분과 위원(고려대 교수) |
▼장하성씨 3개부처 장관후보에…▼
참여연대에서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면서 재벌기업에 압박을 가했던 장하성(張夏成·사진) 고려대 교수가 새 정부 경제팀 장관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장 교수는 인수위원회 장관후보 심사에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금융감독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등 3개 부처 장관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 현직 교수 신분으로 97년부터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아 소액주주운동을 벌이며 거대 재벌과 맞선 점이 높게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이동걸(李東傑) 경제1분과 위원 등 일부 인수 위원들은 비정부기구(NGO) 출신인 장 교수가 입각해야 보수적인 관료사회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그를 강력히 밀고 있다.
그러나 인수위 내에서는 그의 입각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한 인수위 관계자는 “지금은 경제를 실험할 만한 시간이 없다”면서 “장 교수가 시민단체에서는 두드러진 활동을 했지만 경제관료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측에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지지한 중경회(中經會) 소속 대학교수 출신들의 현실정치 참여가 실패한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심사 과정에서 최근 장 교수의 청력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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