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총리 '떠날때는 조용히'…"이임식 준비말라"

  • 입력 2003년 2월 18일 19시 03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오른쪽)가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집무실을 방문, 김석수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김 총리는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다. -국회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오른쪽)가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총리집무실을 방문, 김석수 국무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김 총리는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이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19일 삼청동 총리공관을 떠나 대치동 삼성타워팰리스 사저로 옮긴다. 20, 21일 청문회와 25일 국회 인준 표결을 거쳐 탄생할 후임 총리가 새로운 분위기로 공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청소하고 도배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는 25일까지는 사저에서 출퇴근한다.

김 총리는 또 자신의 이임식을 준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임식을 하게 된다면 25일뿐인데 그날은 대통령 취임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려 따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 또 장차관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는 것도 번거롭다며 이임식을 사양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김 총리는 요즘 각계 인사들과 만나는 오찬과 만찬 자리를 이임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인사청문회 당시 자녀들에게 일부 재산을 넘겨주며 내지 않은 증여세를 납부하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막내딸에 대한 증여세 520만원 등 모두 1210만여원을 완납했다. 신변 정리를 모두 마친 셈이다.김 총리는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으로 취임식 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모시고 식장으로 들어간다. 김 총리는 18일 오전 총리실을 방문한 노 당선자를 만나 총리 인준청문회와 취임식 준비 등을 주제로 환담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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