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청와대 1, 2급 비서관 31명 중 공무원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했다. 관료사회에서 현직 국무조정실장인 김 부위원장이 관료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이번 인사에서 어떤 목소리도 내지 못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관료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인수위 간부회의에 참석하는 그는 그동안 학자와 시민단체 출신의 인수위원들로부터 심한 견제를 받아왔다. 일부 인수위원들은 “김 부위원장이 중간에서노 당선자의 개혁 참뜻을 왜곡하고 있다”며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한때 청와대 정책실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으나 그가 정책실장에 발탁되더라도 제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런 탓인지 각료 인선 막바지인 요즘 그는 경제부처 장관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린다. 그는 부위원장을 맡은 뒤 “노 당선자의 불안한 이미지를 걷어내는 게 나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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