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안보보좌관 軍출신 기용할듯

  • 입력 2003년 2월 20일 06시 44분


노무현(盧武鉉) 신정부의 외교안보팀을 이끌어갈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에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측의 핵심 관계자는 19일 “최대 현안인 북한 핵 문제나 한미관계 재조정 문제를 깊숙이 검토한 결과 이들 문제가 결국은 군사문제로 귀착된다는 결론이 났다”며 “이 같은 판단 아래 군사전략 전문가이면서 미국에 정통한 군 출신 인사를 기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정부를 거치면서 크게 저하된 군의 사기를 고려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같은 주장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인선 작업도 상당히 진척된 상태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노 당선자측 주변에서는 국방장관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재창(金在昌·육사 18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과 조성태(趙成台·육사 20기) 전 국방장관, 김희상(金熙相·육사 24기) 전 국방대 총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김 전 부사령관은 김영삼 정부에서 한미연합사를 이끌며 미국측과 정책 조율을 한 경험이 있으며 미국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미국통. 조 전 장관 역시 국방부 정책실장을 거친 군사전략전문가다. 김 전 총장은 88∼93년 대통령안보정책비서관과 국방비서관으로 군사정책을 다룬 경험이 있다.

또 현역 육군 중장인 황진하(黃震夏·육사 25기) 유엔 키프로스 평화유지군 사령관이 전격적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올 1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황 사령관은 미국지휘참모대학 출신으로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을 지냈고, 우리 군 장성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평화유지군 사령관으로 활동 중이다. 이밖에 군 전략기획통이었던 박용옥(朴庸玉·육사 21기) 전 국방부 차관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노 당선자측의 외교분야 자문팀에서는 군 출신 인사들이 기본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노 당선자의 외교정책 기조를 이해하고 정책을 집행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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