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강철규 카드' 부상

  • 입력 2003년 2월 20일 18시 57분


새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교수 출신인 강철규(姜哲圭·사진) 현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한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한 핵심 측근은 20일 “강 위원장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창설 멤버로 비정부기구(NGO)인 시민단체에서 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규제개혁위원장과 부패방지위원장을 맡아 행정에도 참여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개혁 성향 인수위원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경제부총리 5배수 추천자에 포함돼 노 당선자에게 최종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도 “강 위원장은 서울시립대 교수 시절 재벌개혁에 대한 많은 연구를 했으며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철학에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강 위원장은 91년 경실련 창립 때 사회운동가와 경제학 교수들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데 이어 경실련 산하 경제정의연구소장과 상임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재벌개혁 운동을 주도했다.

강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경제부총리 인선 문제는 전혀 모르는 얘기”라면서도 재벌개혁문제에 대해 “시장이 공정한 경쟁원리에 따라 작동되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철폐해야 하지만 시장원리를 저해할 경우 새롭게 규제를 할 필요도 있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서울대 변형윤(邊衡尹) 명예교수의 제자들이 결성한 ‘학현(學峴)사단’의 일원이다.

다만 경제부총리의 인선은 청와대 정책실장 및 경제보좌관 인선 문제와 맞물려 있어 누가 낙점될지는 아직도 유동적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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