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美軍 철수 반대 운동…의원 130명 모임 결성

  • 입력 2003년 2월 21일 18시 44분


코멘트
한나라당 의원들이 2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한미군 철수 반대 모임’을 결성했다.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2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한미군 철수 반대 모임’을 결성했다.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의원 대다수가 참여하는 ‘주한미군 철수 반대 모임’이 21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조만간 시민 사회단체들과 연대해 1000만명 서명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모임에는 한나라당 151명 가운데 130명이 서명했다. 당내 최대 규모의 모임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도 취지에는 찬성했으나 대표가 당내 모임에 서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서명을 하지는 않았다.

모임은 일단 노무현(盧武鉉)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한미군 감축 논의 움직임에 대해 전통적 한미동맹을 지지하는 ‘말없는 다수’의 우려와 비판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 모임은 보수성향 의원들의 집단활동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당의 정체성 논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임은 이날 총회에서 양정규(梁正圭) 정창화(鄭昌和) 전용원(田瑢源) 김용갑(金容甲) 맹형규(孟亨奎) 엄호성(嚴虎聲) 의원을 공동의장에, 이원창(李元昌) 의원을 대변인에 각각 임명했다.

모임은 또 “반미가 애국으로 혼동되고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민족을 위한 행위인 양 오도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주한미군의 감축과 철수를 확실히 막아내고 북한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공조에 협력할 것”이라는 요지의 결의문도 채택했다.

모임은 최근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데 이어 조만간 미2사단과 용산 미8군을 방문하고 국회 국방위에 계류 중인 ‘주한미군 철수반대 결의안’을 조기 처리하는 데 노력키로 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