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표의 사퇴는 지난해 4월27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회견문에서 “대표직 사퇴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만류가 많았지만 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직 고수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대표직 사퇴를 계기로 당의 분열과 대립이 치유돼 노무현(盧武鉉) 정부가 합리적 개혁과 국민 대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룩해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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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당내 신주류 및 개혁파를 겨냥해 “민주당의 개혁은 합리적이어야 하며 함께 가는 개혁이 돼야 한다”면서 “개혁 주체의 외연을 넓혀가면서 개혁의 대상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대표의 사퇴로 최고위원 서열 2위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이 일단 당 대표직을 자동 승계했다. 민주당은 이어 24일 최고위원회의, 26일 의원총회, 27일 당무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임시 지도부 구성과 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개혁안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정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동반사퇴를 제안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최고위원들이 지도부 공백을 이유로 동반사퇴에 반대하고 있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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