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수립 및 운용에 대해서도 80.4%가 ‘잘할 것’이라고 낙관했지만 ‘재벌개혁과 노사문제 등으로 인한 경제불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세대별로 노무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망이 다소 달랐다. 20, 30대 젊은층에서 낙관적인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대의 89.9%와 30대의 88.1%는 ‘국정운영을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학생(90.8%), 지역별로는 호남(95.3%)에서 노 당선자가 잘할 것으로 보는 응답이 높았으나 자영업자의 경우는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평균치(84.3%)보다 낮은 76.6%였다.
자영업자들은 ‘못할 것’(13.3%)이란 응답도 평균치(6.8%)의 배 가까이 됐다.
차기 정부에 기대하는 분야로는 연령과 직업, 지역을 불문하고 ‘서민 중심 정치 및 일반국민 정치참여 확대’를 첫번째로 꼽았다. 차기 정부의 명칭이 ‘참여정부’로 정해진데다 노무현 당선자가 인터넷을 정치의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특히 이 같은 응답은 이번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정치적 발언권이 강해진 20대(41.8%)와 학생층(44.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이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영남지역에서는 노 당선자가 ‘부정부패를 척결해줄 것’을 두 번째 우선 순위로 답한 데 반해 호남에서는 그 항목이 세 번째로 밀리고, ‘지역갈등 빈부격차 해소 등 사회통합’(23.0%)이 두 번째로 꼽혔다. 이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에 대한 두 지역의 엇갈린 평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령 및 지역별로 노무현 정부에 대해 우려하는 점이 다른 것도 특징. 보수적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은 ‘대미관계 악화 및 한반도 긴장 고조’를 가장 우려한 반면 20대는 무리한 사회개혁으로 사회가 불안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을 가장 염려했다.
‘노무현 정부가 북핵 및 대미관계를 잘 해결할 것’이라는 응답이 호남에서는 89.6%였으나 대구 경북에서는 64.3%로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과 충청 강원 등 중부권 주민들은 ‘무리한 개혁 추진으로 인한 사회불안’을 가장 우려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대미관계 악화를 가장 우려한 데 비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여야 갈등으로 인한 정치 불안정을 가장 걱정한 점도 양당 지지자들의 시각 차이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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