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미국 종합플랜트업체인 스톤앤드웹스터가 최근 발주한 발전소 변압기 수주 건에 대한 계약 최종단계를 앞두고 있었으나 지난 주말 ‘북핵 문제로 납기가 우려된다’며 계약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고 24일 밝혔다. 스톤앤드웹스터가 발주한 변압기는 2기로 모두 150만달러어치다.
현대중공업은 이와 함께 “스톤앤드웹스터가 북핵 문제가 심각하지 않아 납기를 맞출 수 있다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공문을 보내줄 것을 요구해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일단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사태의 여파로 자칫 국익이 훼손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신용등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발생해 수출 및 해외수주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은 중동 진출 기업에 국한되는 문제지만 북핵 문제는 국내 수출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태가 한층 심각하다는 분석이다.스톤앤드웹스터는 세계적인 종합 플랜트업체로 이번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발전소 설비를 납품 받아 발전소를 제작, 에너지 업체인 ‘키스팬 에너지’에 납품할 예정이었다.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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