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뉴스위크회견 "北은 범죄자 아닌 협상 상대"

  • 입력 2003년 2월 24일 19시 22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미 변화 중이며 그들을 범죄자가 아닌 협상의 상대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위크 최신호(3월 3일자)에 실린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정권의 안보와 정상적인 대우, 경제 지원 등 그들(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준다면 그들은 핵 야심을 기꺼이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을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선(先) 핵 포기, 후(後) 지원’을 주장해 온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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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한미군 감축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대다수 한국인과 마찬가지로 미군이 한반도에 머물기를 원한다”고 전제하고 “많은 사람들은 주한미군 축소와 미군의 재배치에 관한 한국의 요구가 전적으로 수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내 반한 감정’이 염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부당하게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면 불만을 제기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반미 감정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주요 언론과 정부 관리들은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이것은 생사의 문제이므로 미국에 지나친 모험을 삼가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새로운 질서는 주로 정의지만 그것은 또한 일방주의적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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