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 이윤수 의원 수뢰혐의 수사

  • 입력 2003년 2월 26일 06시 42분


현직 국회의원이 거액을 수뢰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특수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는 25일 새천년민주당 소속 이윤수(李允洙·경기 성남 수정) 의원이 업자에게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업자에게서 이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며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다음 달 초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의원의 수뢰혐의 내용은 이미 물증이 확보된 상태”라며 “이 의원의 수뢰액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수뢰 혐의가 포착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의 이 의원에 대한 수뢰혐의를 보름 전쯤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반대하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으로 대표적인 반(反)노 성향의 인물이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정부 출범 이후 사정 수사의 첫 도마에 반노 성향의 정치인이 올랐다는 점에서 ‘정치적 보복’의 인상을 줄 우려도 없지 않다는 것.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의 수뢰 혐의는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야당시절 경호를 맡는 등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내에 진출해 16대까지 3선에 이르고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