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특수부(곽상도·郭尙道 부장검사)는 25일 새천년민주당 소속 이윤수(李允洙·경기 성남 수정) 의원이 업자에게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 돈을 건넨 업자에게서 이 의원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진술을 받아냈다”며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다음 달 초 소환조사한 뒤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의원의 수뢰혐의 내용은 이미 물증이 확보된 상태”라며 “이 의원의 수뢰액수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 추가 수뢰 혐의가 포착됐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의 이 의원에 대한 수뢰혐의를 보름 전쯤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이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반대하는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소속으로 대표적인 반(反)노 성향의 인물이었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정부 출범 이후 사정 수사의 첫 도마에 반노 성향의 정치인이 올랐다는 점에서 ‘정치적 보복’의 인상을 줄 우려도 없지 않다는 것.
수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의 수뢰 혐의는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없음을 명백히 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야당시절 경호를 맡는 등 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원내에 진출해 16대까지 3선에 이르고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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