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는 국회의사당 내의 중앙홀에서 열렸기 때문에 본관 밖에 주차된 차량까지 견인한 것은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다.
국회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측은 이날 축하연 1, 2시간 전부터 본관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사전 통보없이 300여m 떨어진 국회도서관 뒷마당으로 견인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청와대측은 견인된 차량의 주차 장소에 ‘○○○로 견인했으니 차를 찾아가라’는 안내문도 붙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취임식 후 업무차 국회를 찾았던 민원인들이 한동안 자신의 차를 찾지 못해 국회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했다.
이날 오후 1시경 논문자료를 찾기 위해 국회도서관에 온 L씨(32)는 “오후 2시경 국회 본관 인근에 주차한 후 오후 5시반경 차를 찾으러 나왔으나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며 “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과잉경호를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전용차량이 움직이는 동선(動線) 주변에 차량이 많을 경우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그런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최근 비서진들과 자유롭게 마주치며 의견을 나누기 위해 청와대 내의 대통령 전용 동선도 없앴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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