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교육부총리에 사실상 내정됐던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의 경우는 시민단체가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서자 본인이 고사함으로써 인선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날 전교조와 교육개혁운동시민연대 대표단 5명은 오후 2시경 청와대를 방문, 인사담당자를 만나 오 총장 내정에 항의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20여개 교육단체들도 오 총장의 교육부총리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에도 이날 오 총장을 비난하는 의견이 오후 9시 현재 400건 이상 폭주했고, 민정수석비서관실에도 전화가 빗발쳤다.
오 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사람을 보내 설득한 끝에 교육부총리직을 수락했으나 이처럼 반발이 일자 26일 “노 대통령 집권 초기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고사했다. 이에 따라 전성은(全聖恩)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과 안병영(安秉永) 연세대 교수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통일부 장관에는 정세현(丁世鉉) 현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장선섭(張瑄燮) 경수로사업기획단장이 새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국방부 장관은 조영길(曺永吉) 전 합참의장이 유력한 가운데 이남신(李南信·육사 23기) 합참의장과 막판 경합 중이다.
환경부 장관은 이미경(李美卿) 민주당 의원이 여전히 유력하지만 지구당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 입각 기준이 애매해지는 게 아니냐”는 반론이 나오며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이 다시 입에 오르고 있다.
건설교통부 장관 기용이 유력한 김명자(金明子) 환경부 장관은 너무 파격이라는 이견 때문에 막판 한때 환경부 장관 유임 얘기가 나왔으나 건교부 장관 기용쪽으로 최종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유력한 김화중(金花中) 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보건의료 시민단체가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기용가능성이 여전히 높다. 대통령직인수위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를 지낸 권기홍(權奇洪) 영남대 교수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진대제(陳大濟) 삼성전자 사장이 거론되고 있고,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오영교(吳盈敎) KOTRA 사장과 함께 한덕수(韓悳洙)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이름이 새로 나오고 있다.
강원 출신인 최종찬(崔鍾璨) 전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은 지역 안배 차원에서 국무조정실장에 기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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