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인선 "원점에서"…"10일가량 더 걸릴듯"

  • 입력 2003년 2월 28일 18시 43분


청와대가 교육부총리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다.

고건(高建) 총리의 강력한 추천으로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을 사실상 확정했다가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원점으로 돌아가자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번에는 아예 어떤 인물이 거론되는지조차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새 내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교육부총리는 개혁성도 갖고 있고 국민 모두에게 보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과 연대 의식, 교육의 경쟁적 원리를 통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뤄내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며 “그러면서도 여러 교육 주체가 호감을 가져야 한다”고 교육부총리 인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교육부총리는 대통령과 함께 5년 임기를 같이하겠다는 뜻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대통령의 이런 인선원칙에 부합하는 인물을 아직 찾지 못한 듯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총리 인선 작업이 열흘가량 더 걸릴 것 같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인선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처음부터 생각했던 전성은(全聖恩) 거창 샛별중학교 교장을 다시 검토하고 있지만 전 교장은 “3월 1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장관을 하라고 해도 부임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우식(金雨植) 연세대총장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서 행정경험을 인정받고 있고 이번 조각에서 연세대 출신이 없었다는 점에서 거론되고 있다. 포항공대총장을 지낸 장수영(張水榮) 교수도 이공계 기피현상 등 교육현안에 무난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에 물망에 오른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직인수위 국민참여센터 본부장을 지낸 이종오(李鍾旿) 계명대교수도 거론하고 있으나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새 내각에 인수위원이 너무 많이 기용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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