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제3기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본사 20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 10명 중 8명이, 본사에서는 윤정국 오피니언팀 부장이 참석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2월 한 달 동안의 지면 분석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었다. 영남권 독자위원들은 e메일로 다양한 의견을 보내왔다.》
■서울 및 수도권
▽임효빈=2월24일자 특파원 월드워치 ‘발레 유학 열풍’의 경우 기사의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 학비가 연간 1만5000달러여서 서방국에 비해 싼 편이라는 표현은 문제가 있었다. 그 비용이 싼 건 아니기 때문이다.
▽홍사종=북한 핵문제는 북한에 돈을 주었다는 것보다 절차의 문제여서 계속 지적해야 마땅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법의 잣대에 따라 평가받아야 한다. 대북 비밀송금 사건도 신문에서 고발하면서 알려진 것이기에 더욱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 8일자 A17면 ‘고령화 사회―노인의 정치세력화’ 같은 기사는 잘 읽히지 않는다. 여가활용이나 황혼이혼 증가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게 실용적이다.
▽주경희=6일자 A14면 ‘인터넷 자살 생중계―美 20代 웹 카메라 앞에서 마약 복용’은 모방범죄의 위험성이 있는 기사여서 신중하게 다뤄야 했다. C5면에 신설한 ‘김성덕의 연예토크’는 신선하지 않고 유치했다. 3일자 C2면 ‘아! 어머니’는 프로농구선수 어머니의 자살기도에 초점을 맞춘 것은 문제가 있었다. 오히려 대학 선수들의 취업을 위한 몸부림에 초점을 맞춰야 했다.
▽홍동원=동아일보의 제목글자는 일정 정도 나아졌다. 하지만 신문 글자가 크다고 좋은 게 아니다. 새로운 활자에 힘이 실리려면 행간을 줄여야 한다. 독자적인 편집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강세인=11일자 D1면 ‘벗어나고픈 우울증 70%는 약으로 치료’는 인격장애 기사가 몇 차례 났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고 공감이 갔다. 인격장애에 대한 기사가 나간 지 얼마 안 돼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가 일어나 시의적절했다. 7일자 위크엔드 1면 ‘로또 방담, 4인의 유쾌한 방담’은 역술인의 생각을 그대로 옮겨 너무 심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24일자 A14면 ‘과학 선현 오해와 진실들’은 흥미로운 기사였다.
▽이선애=13일자 A15면 ‘고령화 사회…노후대책 돈을 모아라’ 시리즈 역시 내용이 너무 단편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한 달에 150만∼200만원 저축하라는 말은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 국민연금이 못미더우니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식은 곤란하지 않을까.
▽하상관=27일자 A10면 여론조사 ‘국제인지도―당신의 세계화 점수는?’은 전문가들이 40∼60점을 예상했으나 한국인 평균점수는 33.9점이라고 했다. 외국의 경우와 비교하는 부분이 없어 아쉬웠다. 21일자 위크엔드 1면 ‘30대 남성들 NO 老’를 보고 소외감을 느꼈다. 프랑스계 금융회사의 이사 등이 노화방지를 위해 1000만원을 들인다니 일반인들은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소수의 가진 자를 위한 얘기에 2개면이나 할애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박루시아=7일자 B6면 ‘빵으로 아침식단 짜볼까?’는 빵으로 아침식사를 할 때의 좋은 점, 간편하게 즐기는 아침식사 등의 내용이 부족해 아쉬웠다. 18일자 A25면 ‘청계천 복원 이것이 궁금하다―조경’은 궁금한 점을 기자가 풀어줘야 하는데 그때 가봐야 알겠다는 식의 내용이어서 의아했다.
■영남권
▽석종근=지난달 22일 총 25회로 마무리된 내셔널 어젠다 시리즈 ‘100년을 위한 5년-행복을 이야기하자’는 국가 전반에 걸친 문제에 대한 깊이있는 분석과 방향 제시가 돋보였다.
▽오남홍=4일자 ‘연말정산 만족하십니까’ 기사는 연말정산에 대한 문제점을 알기 쉽게 다뤄 유익했다. 최근 색소폰 초콜릿 등 외래어와 관련해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외래어 표기법을 알려주는 코너를 신설해주면 좋겠다.
▽정재모=26일자 A4면 ‘반대파 포용 못하면 개혁 실패’는 역대 정권 핵심인사들의 당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으나 DJ정권 실세와 지난 10여년간의 총리 또는 행정 각 부처의 주요 장관들의 이야기도 곁들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지방에서 분권운동 바람이 거센데 중앙 언론들이 이를 깊이있게 다루지 않는 듯하다. 동아일보가 기동성과 취재력, 기획력을 발휘해 이에 대한 기획기사를 다뤄주기 바란다.
▽김선미=19일자 A1면 ‘대구지하철 방화 120여명 사망’ 기사 이후 이 사고에 대한 보도가 돋보였다. 이날 A3면에 방화사건 상황도를 실어 당시의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고 20일자 A1면에 참사 직전의 독자제보 사진을 실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했다. 24일자 A20면 ‘사람과 삶-공고생 출신 성악가 연광철씨’는 세계적 음악인이 평범한 우리 이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명깊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 참석자▼
임효빈(60) 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
주경희(50) 방송작가
홍사종(48) 경기도 문화예술회관장
강세인(46) 강세인세무사 사무소 대표
홍동원(42) ‘글씨와 미디어’ 아트디렉터
이선애(37) 주부·경기 성남시 분당구
하상관(29) 삼성물산 건설부문 마케팅팀 주임
박루시아(25) 메디 PR 기획1팀 사원
▼영남권▼
정재모(51) 경남도청 공보관실
석종근(42) 경남 진해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오남홍(34) 금강기획 AE
김선미(33)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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